영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차환옥
지난해 러시아에 있는 여러 영재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서 모스크바에 있는 리그학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설립된지 12년된 이 학교는 그렇게 역사가 길지 않은 학교이다.
학교이름 리그는 영어(league)로 "모이다" 또는 "결집하다"는 뜻이다.
학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학교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서
미래의 러시아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교사는 주로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사회 각계의 유명한 학자들로서 학생들은 수준 높은 최신 연구 업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중 특징적인 것은 야외체험학습이다.
야외체험학습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학생들은 7학년(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때
입학과 동시에
한 달 동안 집을 떠나 자연에서 생활한다.
신입생 20명과 교사 6명이 함께 생활하는데
전화 전기 수도 TV 라디오 등 문명시설은 아무 것도 없다.
학생들은 원시인으로 돌아가 동굴에서 잠을 자고 스스로 밥을 해 먹고 지낸다.
그러나
자연에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을 가장한,
잘 짜인 교육활동 속에서 다양한 영역의 학문을 접하게 된다.
학생들은 직접 풀이나 꽃을 관찰하고 지형의 특성을 배우며 별을 관측한다.
유적지를 탐사하며 직접 발굴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역사를 배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문은 책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체험활동을 통해서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이
원시 자연의 상태에서 한 달간 생활함으로써
서로 친숙해지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며 사회성도 발달시킨다.
따라서
한 달간의 야외체험학습은
"다른 행성으로 가는 로켓"의 역할을 하여
자연과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학교로 돌아오면 자연에서 체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과학 수업을 한다.
수업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4개 교과의 교사가 동시에 들어와서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그리고
자연과학 수업이 끝나면
인문학 수업을 하는데
역시 언어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가 동시에 들어와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5월에는 전교생(100명)이 일주일 동안 야외체험활동을 한다.
체험활동 기간에는
학생들이 주로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관찰한 후 연구주제를 정한다. 학교로 돌아와서 주제에 대한 연구활동을 해 나간다.
이 때에도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된 시각으로 탐구하게 함으로써
종합적인 개념을 얻고 다양한 사고방식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런 다양한 교육활동의 결과로 리그학교 졸업생들은 50% 정도가
모스크바 국립대학에 진학하며
어느 학과에 가더라도 리그학교 출신이 있을 정도로
졸업생들의 전공 분야가 다양하고 자연에서 배운 개척자 정신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는
사회의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인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연구를 활발히 해왔다.
그 결과 그들만의 이론적인 배경 위에서
분야별로 독특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노하우를 쌓았고
영재교육에 있어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영재교육은
"영재성의 후천적 발달이론"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발달되어 왔다.
특히
아동의 영재성 발달에 있어서 학습의 역할을 검증하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됐다.
후천성 발달이론을 완성한 비고츠키는
적절한 시기에 아동의 영재성을 발현하고
그것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보통의 아이들도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여 영재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과학에 "참여"시키고
독창적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과학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창의성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과학에 "참여"시키고
독창적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기회를 제공하여 과학적 사고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잘 조직된 학습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부산장안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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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잘 조직된 학습활동이 교육과정이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교사중심이 아니라,...
더 나아가 행정편의 중심이 아니라,...
미래의 인재양성이라는
학생중심의 교과과정 (student-based learning) 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는 곳이
그나마 고등학교에서는
특목고에서 조금 자유롭게 실천하고 있을 뿐입니다. --진너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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