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강국’의 힘은 이 교실에서 나온다
창조적 인재 기르는 영국 디자인 교육 대해부
런던=김현진 산업부 기자 born@chosun.com
아이팟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
크리스찬 디올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지방시의 알렉산더 맥퀸….
영국이 키워낸 이들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늙은 공룡’ 영국을 ‘디자인 강국’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이들을 키워낸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 디자인 업계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육의 힘’을 꼽는다.
현업 디자이너부터 정부 관료까지 한 목소리로
“디자인 인재들은 일찌감치 상상력이 충만한 토양 위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정계 인사들이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것은
낯익은 풍경이다.
“21세기, 우리가 가진 자원은 사람뿐이다.
디자인과 기술만이 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줄 수 있다.”
(英 고용정책위원회 샌디 리치 위원장, 2006년)
“오늘이 바로 세계적으로 치열한 디자인 전쟁 싸움터에 대비해
정치인들과 교육 관련 인사들을 규합할 때다.
우리의 대비는 바로 대대적인 디자인 교육 캠페인이다.”
(英 교육연구개발재단 회장 배리 시어맨 의원, 2007년)
영국이 이토록 디자인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로 ‘디자인식 사고’를 창의성 발현의 출발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의 디자인 교육은
비단 디자이너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미래 인재들이
한 인간으로서 창조적인 사고를 키우고,
예리한 관찰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
이것이 바로 영국 디자인 교육의 최종 목표다.
크리스찬 디올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지방시의 알렉산더 맥퀸….
영국이 키워낸 이들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늙은 공룡’ 영국을 ‘디자인 강국’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이들을 키워낸 비결은 무엇일까.
영국 디자인 업계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육의 힘’을 꼽는다.
현업 디자이너부터 정부 관료까지 한 목소리로
“디자인 인재들은 일찌감치 상상력이 충만한 토양 위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정계 인사들이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것은
낯익은 풍경이다.
“21세기, 우리가 가진 자원은 사람뿐이다.
디자인과 기술만이 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줄 수 있다.”
(英 고용정책위원회 샌디 리치 위원장, 2006년)
“오늘이 바로 세계적으로 치열한 디자인 전쟁 싸움터에 대비해
정치인들과 교육 관련 인사들을 규합할 때다.
우리의 대비는 바로 대대적인 디자인 교육 캠페인이다.”
(英 교육연구개발재단 회장 배리 시어맨 의원, 2007년)
영국이 이토록 디자인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로 ‘디자인식 사고’를 창의성 발현의 출발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의 디자인 교육은
비단 디자이너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미래 인재들이
한 인간으로서 창조적인 사고를 키우고,
예리한 관찰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
이것이 바로 영국 디자인 교육의 최종 목표다.
■ ‘그림 한 장’이 만드는 혁명
‘디자인 강국’ 영국을 만든 창의성 교육 비법은
평범한 중학교 교실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실에서 창의성 교육을 위해 쓰는 도구는 평범했다.
프랑스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그림인 ‘나와 마을’.
이 그림은 샤갈의 그림 중 가장 상징적 작품의 하나로,
고향마을에 대한 추억과 같은 어렴풋한 이미지를
원·삼각형 등 기하학적인 구성을 통해 표현했다.
20세기 초에 그려진 이 그림 한 장을 놓고,
21세기 영국의 교실에선 한계 없는 상상력이 마음껏 숨을 쉬고 있다.
영국 런던 남부의 프라이어리(Priory) 중학교 1학년 국어 수업 시간.
학생들 책상 위엔 두꺼운 교과서 대신 하얀 백지가 놓여 있다.
과목 담당 교사인 로레인 맥허티는 학생들에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눔직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짧은 소설 한 편씩 써보라”고 주문했다.
교사에게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전적으로 ‘나를 놀라게 하는’ 순서로 점수를 줄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 그림은 이번 학기의 테마로 정해져, 무려 7개의 수업 시간에 사용되고 있다.
수학 시간엔
도형의 닮음과 비례를 이용해 그림을 ‘확대’하고,
역사 시간엔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인 1차 세계 대전 직전 상황에 대해 배운다.
미술 시간엔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 뒤에 펼쳐진 세상을 그리고,
가사 시간엔
이 마을 사람들이 축제 때 먹을 음식상을 디자인한다.
연극 시간엔
이 그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고,
음악 시간엔
팀을 이뤄 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곡을 한다.
도나 그리핀(Griffin) 교과개발팀장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런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평범한 교실은 이와 같은 ‘기발한 혁신’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 ‘페라리’뜨개질로 만들다. 2006년 '뜨개질해 만든 페라리(Ferrari)'가 잉글랜드 바스(Bath) 디자인 대학 졸업작품전에 등장, 영국 전역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작품의 주인공 로렌 포터(Porter)는 이 작품으로 각종 방송 매체와 신문에 소개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블룸버그
■ 학생도 학교도 정부도
디자인으로 ‘삼위일체’
영국 학생들은 열한 살 때부터 디자인을 배운다.
1996년부터 정부는 ‘디자인과 기술(Design & Tech)’이라는 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 의무적으로 디자인 교육을 하도록 했다.
이 과목은
현재 전체 과목 중 결석률(truancy rate)이 가장 낮고,
다른 과목들보다 대학 입시 채택 비율이 가장 높다.
처음엔 일반 미술 시간과 비슷하게
기초적인 창조성 교육을 강조하는 수준이지만,
고 3땐 일상 생활에서 쓰는 전자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데까지 확장된다.
런던 시내 켄싱턴 고등학교의 로버트 라일리 교장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론과 실습이 적절히 배분돼 많은 학생들이 이 과목을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시장이 원하는’ 디자인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2004년 영국 정부는 26명의 디자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자인교육정책 자문단(advisory panel)’을 만들었다.
디자이너들을 포함해 학계 인사, 기업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2년간 영국 디자인 업계 상황을 주시하며
실용적인 디자인 기술 전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자문단은 2년간 디자인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1500여명의 디자이너를 포함,
기업의 디자인 부서 중역들, 학생들, 교수들, 주주들을 만나고 다녔다.
2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다양한 워크숍을 갖고,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세계적 디자이너 톰 딕슨(Dixon)은
“교육 정책이 기업과 산업계의 요구를 최대한 맞춰 나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정부는 2008년,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창조산업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무역투자청 디자인 자문관 크리스틴 로스캣(Losecat)은
“영국이 지식집약적 사회로 나아가는 데
디자인 업계가 담당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앉고 싶은 입술.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 에드워드 제임스(James)와 살바도르 달리가 공동 작업해 만든
‘메이 웨스트(Mae West)’입술 모양 소파.
1936년 달리가 부인과 함께 런던에 머물 당시 제작된 것으로,
현재‘에드워드 제임스 재단’이 원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Victoria & Albert) 박물관에서 열린‘초현실주의와 디자인’전에 등장했다.
/블룸버그
■ “환경문제,
디자인으로 해결하라”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영국 디자인 교육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주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이다.
잉글랜드 동북부 지역 중학교 2학년(13~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코 디자인 프로젝트(Eco Design Project)’의 주제는 다름아닌 ‘환경 문제’다.
디자인이
인간의 삶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학생들 스스로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사태의 심각성 파악을 위해
각 학교의 학생들은 이산화탄소 계산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생활 중 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발자국(footprint)’을 쟀다.
학생들은 자신의 등굣길,
교실과 학교의 에너지 소비,
학교 급식, 물 사용, 쓰레기 배출량 등을 통해 자신이 남기는 공해 발자국을 쟀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각 학교들은 각각 환경 오염 정도를 낮추는 세 개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디자인했다.
자동 폐품 재활용 분리수거기부터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의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장치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대회에서 우승한 학교에는 수천파운드(수백만원) 상당의 상금이 지급되고,
해당 작품은 기업에 추천된다.
환경친화적 작품 디자이너인
리처드 리들(Liddle)이 멘토(mentor)로 나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문제해결능력 강화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디자이너들은 종종 교단에 선다.
2002~2004년 진행된
‘디자이너들을 학교로(Designers into Schools Week)’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0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전국 400여 개 중·고등학교들에 일주일간 투입돼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 컨설팅 회사 시모어 파월의 제품 개발 담당이사 데이비드 피셔(Fisher)는
“이런 디자인 교육은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무언가 실생활과 연계된 문제를 해결하며
그래픽, 페인팅 등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은 대학에 가서 극대화된다.
영국 대학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도록 구성된다.
학기 중인데도 대부분의 강의실은 텅텅 비어 있다.
대신 도서관과 작업실은 학생들로 붐볐다.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은
1학년 때의 기초 소양 과정(art foundation) 때가 전부고,
그 이후엔 교수와의 ‘개별 면담교습’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런던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을 졸업한 배승연씨는
“수업 시간이 따로 없고
교수들이 각 학기당 2~3개의 프로젝트를 내주면
이를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한국 교육 방식과 너무 달라 얼떨떨했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해결하는 능력, 자신감, 창의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공중전화도 예술.‘디자인 강국’영국의 면모는 소소한 일상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의 공중전화박스부터 쓰레기통까지. 늘 지나치는 곳마다 디자인적 사고가 발길을 붙든다. 건축가 조지 스콧 경(Sir Scott)이 디자인한 빨간색 공중전화박스는‘영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 디자인으로 비즈니스 감각까지 키운다
‘문제 해결능력’과 함께
영국 디자인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디자인 전문가들을 키우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무자비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경험한다.
중·고등학교 때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만든 제품을 “한번 팔아보라”고 시킨다.
학생들은 물건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감각과 광고 기법을 체득한다.
대학과 산업계 사이엔 아예 경계가 없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을 때 기업은 서슴없이 대학의 문을 두드린다.
“무엇보다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게 그 이유다.
‘스타디자이너 공장’으로 불리는
센트럴세인트마틴스 디자인대학(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Design)
2006년 수석졸업생 정혁서씨는
“각 대학 학생들에게 기업들이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경영 감각도 배우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탄탄한 네트워크까지 쌓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학창시절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쳐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
결국 졸업과 동시에
영국 영 패션 대표 브랜드 ‘톱숍(Topshop)’이 협력을 제의,
친구 배승연씨와 함께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패션 제품군인
‘스티브 요니 스튜디오’ 라인을 만들었다.
이 같은 긴밀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영국 대학 디자인학부들에는 ‘샌드위치 코스(sandwich course)’가 있다.
2학년과 3학년 사이에
6개월 혹은 1년 동안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부와 대학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지식 전수 파트너십(Knowledge Transfer Partnership)’ 프로그램.
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해,
대학 인재들이 기업에서 1~2년간 특정 프로젝트를 하도록 한다.
프로젝트 비용의 3분의 2는 정부가 댄다.
학생들의 비즈니스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업 역시 철저하게 산학협동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따로, 현장 따로 가는 디자인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다.
영국 디자인 대학들에서 전임 교수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
디자인 전문회사인 탠저린의 마틴 다비셔 사장이
센트럴세인트마틴스의 명예교수이고,
시모어 파월의 딕 파월 대표가 RCA(영국왕립미술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식이다.
시모어 파월 이사 닉 탤벗(Talbot) 역시 RCA의 외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재들에게 늘 잔인하게 경쟁으로 가득한 업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학생들도 처음엔 주춤하지만, 나중엔 고마워한다”고 했다.
센트럴세인트마틴스학장 사무엘 코어는
“디자이너로서 전문 소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생들은 비즈니스 경영 전략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글로벌 시장을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고,
현업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본적으로 시야를 넓게 기르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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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이 빠져버린 교육은
벌써 교육이 아닌 시대이다...
3M!
문제해결력 신장!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진너자하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진짜 디자인이다”
세계적인 디자인社 ‘탠저린’ CEO 마틴 다비셔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을 이끄는 것…
그런 것이 훌륭한 디자인이죠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묻고 싶어요
디자인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지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을 이끄는 것…
그런 것이 훌륭한 디자인이죠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묻고 싶어요
디자인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지
런던=김현진 산업부 기자
입력 : 2007.10.05 14:06
입력 : 2007.10.05 14:06
-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탠저린(Tangerine)은 세계적인 제품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키웠다.
뉴캐슬대학 졸업 후 탠저린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아이브는
현재 전 세계 젊은이들을 아이팟으로 사로잡았다.
당시에도 탠저린의 CEO였던 마틴 다비셔(Darbyshire)는
“하지만 결국 애플이 그를 키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너선을 애플이 아닌 델에 넣었다면
아마 그가 오늘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을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CEO(스티브 잡스)가 버티고 있으면
디자이너가 헛걸음할 확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일하기가 훨씬 편해지죠.”
탠저린은
항공기 인테리어,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폰, 엘리베이터, 고객 서비스 등
광범한 영역으로 디자인을 확장하고 있는 회사다.
다음은 다비셔와의 일문일답.
―오늘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인가요?
“블루오션이건 레드오션이건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디자인이 돼야 합니다.
당신의 제품이 레드오션(red ocean)에 있는 경우엔
일단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리의 제품을 사도록 설득해야 하고,
블루오션(blue ocean)에 진입할 때는
소비자들이 전혀 접하지 못한 제품을 사도록 ‘설득’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소통(communication)이 중요해지죠.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디자인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디자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와 같으니까요.”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구사한 사례를 들어 주신다면?
“모든 사람들이 애플을 그 예로 들 거예요.
애플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는?
단순히 겉모양 때문만은 아니죠.
애플은 제품과 광고,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완전히 하나로 통합시켰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일일이 음반 제작자들과 가수들을 찾아가
‘아이튠스’는 분명히 실현될 것’이라고
이들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벤츠의 경우엔 ‘문이 제대로 닫히는’ 디자인을 연구하는 데 수년을 투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결국 벤츠라는 자동차를 사라고 설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자동차를 사기 위해 당신은 일단 겉모습을 보고 만족한 후 차에 한 번 타 보겠죠.
문을 닫을 때 느낌까지 좋다면
바로 그때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게 있을까요.
“나는 최고의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다고(invisible) 생각합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을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이곳엔 수많은 표지판들이 정말 적재적소에 붙어
당신이 원하는 곳을 매우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당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말 필요한 위치에 꼭꼭 붙어 있어요.
이와 같이 아주 훌륭한 디자인은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을 이끄는’ 것입니다.”
―최악의 디자인은?
“최악의 디자인이라면…. 에어버스의 A380을 꼽겠어요.
600명의 사람을 한 공간에 타게 한다면….
(그는 생각도 하기 싫은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만약 내리는 데 1시간이나 걸리는 에어버스와
30분 걸리는 보잉 747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기종을 타겠어요?
물론 에어버스 입장에선 혁신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글쎄’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에어버스는 왜 그런 기종을 만들었을까요?
“몇년 전 에어버스 사람들은 항공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며
세계화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당연히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의 용량과 효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겠죠.
이용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맞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이코노미석) 산업의 수익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죠.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것보다
소수의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훨씬 수익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모든 항공업체들은 비즈니스석·일등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획기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당한 보상을 줘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노선의 경우엔 비즈니스석이 꽉꽉 차죠.
‘서비스’까지 효과적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를 디자인한다? 새로운 개념이네요.
“서비스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에요.
즉 소비자들의 감정을 디자인하는 거죠.
항공기를 타는 데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사람들이 항공 티켓을 손에 쥐는 순간
항공사에 의해 통제된 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유를 원했습니다.
샴페인이나 고급 음식이나 제품들은 그들이 늘 누리는 것들이죠.
우리는 브리티시항공의 일등석을 디자인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의자’를 디자인했습니다.
자기 스스로 의자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군가에 의해 통제된다는 생각을 잠재워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역들이 디자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어떤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직도 아시아 기업들의 경우엔 디자인을 통해 뭘 얻고 싶은지,
경영전략에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녹일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누가 디자인 부문을 전담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뚜렷한 비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에게 거꾸로
‘디자인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는 게 흥미로울 수 있어요.
기업들은
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도달하려고 하는지
먼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뉴캐슬대학 졸업 후 탠저린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아이브는
현재 전 세계 젊은이들을 아이팟으로 사로잡았다.
당시에도 탠저린의 CEO였던 마틴 다비셔(Darbyshire)는
“하지만 결국 애플이 그를 키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너선을 애플이 아닌 델에 넣었다면
아마 그가 오늘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을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CEO(스티브 잡스)가 버티고 있으면
디자이너가 헛걸음할 확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일하기가 훨씬 편해지죠.”
탠저린은
항공기 인테리어,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폰, 엘리베이터, 고객 서비스 등
광범한 영역으로 디자인을 확장하고 있는 회사다.
다음은 다비셔와의 일문일답.
―오늘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인가요?
“블루오션이건 레드오션이건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디자인이 돼야 합니다.
당신의 제품이 레드오션(red ocean)에 있는 경우엔
일단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리의 제품을 사도록 설득해야 하고,
블루오션(blue ocean)에 진입할 때는
소비자들이 전혀 접하지 못한 제품을 사도록 ‘설득’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소통(communication)이 중요해지죠.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디자인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디자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와 같으니까요.”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구사한 사례를 들어 주신다면?
“모든 사람들이 애플을 그 예로 들 거예요.
애플이 세계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는?
단순히 겉모양 때문만은 아니죠.
애플은 제품과 광고,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완전히 하나로 통합시켰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일일이 음반 제작자들과 가수들을 찾아가
‘아이튠스’는 분명히 실현될 것’이라고
이들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벤츠의 경우엔 ‘문이 제대로 닫히는’ 디자인을 연구하는 데 수년을 투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결국 벤츠라는 자동차를 사라고 설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자동차를 사기 위해 당신은 일단 겉모습을 보고 만족한 후 차에 한 번 타 보겠죠.
문을 닫을 때 느낌까지 좋다면
바로 그때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게 있을까요.
“나는 최고의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다고(invisible) 생각합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을 걸어 보신 적이 있나요?
이곳엔 수많은 표지판들이 정말 적재적소에 붙어
당신이 원하는 곳을 매우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당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말 필요한 위치에 꼭꼭 붙어 있어요.
이와 같이 아주 훌륭한 디자인은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을 이끄는’ 것입니다.”
―최악의 디자인은?
“최악의 디자인이라면…. 에어버스의 A380을 꼽겠어요.
600명의 사람을 한 공간에 타게 한다면….
(그는 생각도 하기 싫은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만약 내리는 데 1시간이나 걸리는 에어버스와
30분 걸리는 보잉 747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기종을 타겠어요?
물론 에어버스 입장에선 혁신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글쎄’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에어버스는 왜 그런 기종을 만들었을까요?
“몇년 전 에어버스 사람들은 항공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며
세계화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당연히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의 용량과 효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겠죠.
이용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맞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이코노미석) 산업의 수익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죠.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것보다
소수의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훨씬 수익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모든 항공업체들은 비즈니스석·일등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획기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당한 보상을 줘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노선의 경우엔 비즈니스석이 꽉꽉 차죠.
‘서비스’까지 효과적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를 디자인한다? 새로운 개념이네요.
“서비스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에요.
즉 소비자들의 감정을 디자인하는 거죠.
항공기를 타는 데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사람들이 항공 티켓을 손에 쥐는 순간
항공사에 의해 통제된 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유를 원했습니다.
샴페인이나 고급 음식이나 제품들은 그들이 늘 누리는 것들이죠.
우리는 브리티시항공의 일등석을 디자인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의자’를 디자인했습니다.
자기 스스로 의자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군가에 의해 통제된다는 생각을 잠재워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역들이 디자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어떤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직도 아시아 기업들의 경우엔 디자인을 통해 뭘 얻고 싶은지,
경영전략에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녹일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누가 디자인 부문을 전담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뚜렷한 비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에게 거꾸로
‘디자인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는 게 흥미로울 수 있어요.
기업들은
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도달하려고 하는지
먼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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