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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되찾은 기러기 아빠
  • <3> 서울 잠원동 박정섭씨네

    호주 근무하다 혼자서 귀국 힘들게 뭐 있을까 싶었는데…
    단란한 가족 보면 눈물이 ‘핑’ 귀가 시간이 오히려 고통
    가족과 대화도 점점 단절 두 아들 유학 포기, 귀국시켜
    목욕탕 함께가고 주말엔 소풍 “이제서야 진짜 가족된 느낌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 ‘5월 12일 전주 한옥마을, 5월 19일 청계산 등산, 5월 26일 경복궁 나들이’….
    수첩이 빽빽했다. 주말 일정이 12월까지 잡혀 있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박정섭(44)씨의 주말은 모두 ‘가족과 함께’다.
    10개월 전에는 정반대였다.
    박씨의 주말은 늘 혼자였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였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 윤혜숙(42)씨는 남편과 떨어져 호주에서 초등학생 두 아들을 공부시켰다.
    박씨는 2년 반을 기러기 신세로 지냈다.
    그러던 그가 작년 초 갑자기 가족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호주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초등학생 두 아들의 해외교육을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가족’을 선택한 것이다.

    ◆외로움에 지친 기러기

    서울 한남동에 있는 외국계 회사 중역인 박씨는 회사 근처 어머니 집에서 살면서
    기러기 생활을 했다.
    밥은 어머니가 챙겨줬고, 아픈 데도 딱히 없었다.
    그렇지만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퇴근 후 빈방에 혼자 불 켜고 들어갈 생각을 하면 겁이 덜컥 났어요.
    아이들과 태권도를 하고, 잠든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그런 생활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마음도 약해지는 것 같았다.
    가족영화라도 보게 되면 눈물이 핑 돌았고,
    거리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가족만 봐도 코끝이 시큰해졌다.

    퇴근 후 혼자 술을 마시는 버릇도 그때 생겼다.
    술집을 가면 박씨처럼 홀로 술을 삼키는 중년 남자들이 꽤 있었다.
    말이라도 붙이면 “나도 ‘기러기 아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씨는 “군대 동기 만난 것보다 더 반가운 심정이었다”고 했다.

    어려운 결단

    박씨는 2002년 가족을 데리고 호주로 건너가 직업연수를 받은 뒤 현지에서 취업했다.
    2년간 호주에서 생활했던 그는 2004년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서 귀국해 새 직장을 얻었다.
    이후 기러기 생활을 하던 그가 2006년 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기러기 포기’를 선언했다.
    “그만하고 돌아와. 같이 살자.”
    아내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아이들 공부는 어떡하고요?”
    “여기서 열심히 가르치면 되지.” 박씨의 말에 아내는 다시 침묵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내와 아들 준형(13)·준상(12)이는 호주생활 4년차에 막 접어든 상태였다.
    호주 북(北)시드니 이스트우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성적은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었다.
    서툴렀던 아이들의 영어가 능숙해지기 시작했고,
    수학과 과학을 잘해 학교에서도 칭찬을 받던 중이었다.
    아내가 영주권을 딴 덕에 학비도 거의 들지 않았다.
    이 모든 걸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오기엔 너무 아쉬웠다.
    아내 윤씨는 한국에서 입시경쟁을 겪어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두 달이 넘도록 부부는 국제전화로 토론을 벌였다.
    “당신이 보고 싶다”는 끈질긴 남편의 설득에 아내가 결국 무너졌다.
    “나도 당신 보고 싶어. 당신 빈자리가 얼마나 큰 줄 알아?”
    울음 섞인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기 밖으로 새어 나왔다.

    윤씨는 아이들이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아이들은 “빨리 아빠랑 살고 싶다”며 오히려 좋아했다.
    둘째 준상이는
    도화지에 엄마 얼굴만 그리고,
    아빠 얼굴은 생각 안 나서 못 그리는 게 속상했다
    ”고 했다.
    2006년 6월, 아내와 아이들은 짐을 챙겨 귀국했다.
    네 식구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에 꾸렸다.

    생각 : blog 쓰세요. 만들어서 쓰세요.
           blog는 일기장입니다.
           과거에는 혼자밖에 쓰지 못했는데,..
           이젠 가족 모두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것이 눈을 통한 것인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면 보입니다.
          원하신다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진너자하

    ◆친근(Familiar)해야 진짜 가족(Family)

    박씨의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이들과 몸을 부딪치며 농구·축구를 하고,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준다.
    주말이면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간다.
    그는 “이제서야 진짜 식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근하다(familiar)’라는 단어가 ‘가족(family)’이란 말을 닮은 이유를 알 것 같다”고도 했다.
    준형·준상이도 “아빠·엄마와 다같이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인 두 아이는 금세 한국생활에 적응했다.
    어려워하던 국어·사회 시험도 이젠 100점, 96점씩 맞는다.
    아내 윤씨는
    “조기유학을 포기한 건 아깝지만, 식구는 역시 다같이 있어야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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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아이가 기숙사에 있다.
    대학생이니 그럴만도 한데,...
    그렇게 크게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늦게 집에 들어가면,.. 그 반가운 목소리가 없다....
    그나마 아들이라도 있어서 다행!!

    같은 하늘아래 살아도 그러하건만,..
    갈 수 없는 그 곳!
    정말 보고 싶은 이들!

    당신의 결단이 아름답고,

    기러기 아빠들,..
    당신들의 결단도 진정코 아름답습니다...   진너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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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S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