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어떤 곳이고,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오늘의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어령 고문은
오늘의 대학 문제의 근원은 대학이
학생 선발을 창의력이 아니라 기억력 기준으로 줄을 세워 뽑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략]
이 대목에서 이 고문은
198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Subrahmanyan Chandrasekhar·1910~95)를 예로 들었다.
오늘의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어령 고문은
오늘의 대학 문제의 근원은 대학이
학생 선발을 창의력이 아니라 기억력 기준으로 줄을 세워 뽑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략]
이 대목에서 이 고문은
198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Subrahmanyan Chandrasekhar·1910~95)를 예로 들었다.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가 원래 인도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하는 배 안에서 ‘별들의 죽음’이라는 영감을 얻었죠. 이 사람이 미국에 와서 시카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 사람 강의에 단 2명의 대학원생이 등록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단 2명이 신청한 강의는 폐강해버렸겠죠. 그런데 이 학교는 폐강하지 않았고, 찬드라세카르도 그 2명을 가르치기 위해 160km를 운전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그 2명이 1957년 노벨물리학상을 탄 리정다오와 양전닝입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폐강했으면 노벨상은 안 나왔겠죠.”
[중략]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날의 대학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사회가 내면지향적 사회가 돼야 해요. ‘여우와 신포도’라는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한 마리 여우가 맛있게 보이는 포도를 먹기 위해 포도나무에 올라가지만 결국 따지 못하자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먹지 못할 텐데…’ 하며 자기정당화하고 포기한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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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날의 대학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사회가 내면지향적 사회가 돼야 해요. ‘여우와 신포도’라는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한 마리 여우가 맛있게 보이는 포도를 먹기 위해 포도나무에 올라가지만 결국 따지 못하자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먹지 못할 텐데…’ 하며 자기정당화하고 포기한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 이야기가 현대 이솝 우화에서는 어떻게 변형됐는지 아십니까? 현대 이솝 우화에서는 여우가 결국 그 포도를 따먹어요. 그런데 먹었더니 진짜 시었어요. 그런데 남들이 ‘너 그거 어떻게 따먹었느냐’고 묻자 우쭐해서 자랑하려고 계속 따먹는 거예요. 그러다 여우는 위궤양에 걸려 죽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타인지향적 사회를 빗댄 것이죠. 여우의 신포도처럼 실제로 들어가 보고 해보면 별 것 아닌데, 남들이 좋다니까 또는 남들 눈에 잘 보이고 싶어 무조건 입학하고 보자는 현대인의 심리가 오늘의 대학문제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 심리를 타파해야죠. 둘째는 대학을 실용주의의 잣대로 평가하는 풍토를 없애야 해요.
실리와 실용도 그 바탕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수돗물이 나오는 것은 그 뒤에 저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철물점에서 수도꼭지를 사서 아무리 돌려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죠.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연구결과가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실용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지, 인문학적 바탕이 없으면 무엇을 근거로 실리든, 실용이든 할 수 있겠어요? 실용학문만 하려면 대학이 아니라 연구소를 세우면 되죠.
셋째는 대학입시제도를 바꿔야 해요. 한 예로 근래 명문대 여학생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모 과의 경우 정원의 80%가 여학생이라고 합니다. 여학생들의 성적이 갈수록 우수해지는 탓도 있지만, 이는 현재의 시험제도가 여성들, 나아가 좌뇌적 인간에게 유리하게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는 명제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학생은 좋은 대학에 갑니다.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요즘 시험제도에서는 절대로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요. 현대의 교육제도는 좌뇌적 인간, 즉 합리적이고 계산적이고 이성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대학제도 자체가 좌뇌형 인간을 위한 시스템이고요.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뇌적 인간을 위한 특수학교가 만들어져야 해요.
단순한 대안학교가 아니라 창조적 인간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쿨’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그래서 내가 하나 만들어볼까 해요.”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뇌적 인간을 위한 특수학교가 만들어져야 해요.
단순한 대안학교가 아니라 창조적 인간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쿨’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그래서 내가 하나 만들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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