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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품앗이 학습
http://www.publicitda.com/study_01.html



대안학교의 모든 것!

www.psae.or.kr


영국의 서머힐학교
요즘 들어 자율화라는 말이 교육계의 유행어처럼 되어 있다.
자율이라는 용어는 자유과 규율의 합성어다.
자유와 규율의 근본은 스스로 누리고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자유란 누가 누구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다.
남에 의해 부여된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남에 의해 강요된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스스로 지키고자 노력할 때 지켜지는 것이다.
스스로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 하지 않는 것이 곧 자율화다

자율화에 바탕을 두고 생겨난 학교가 서머힐이다.
서머힐학교는 영국의 교육자 A.S.니일이 1921년에 설립한 학교이다.
니일은 오랫동안 일반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사람으로
그는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과 제도에 대해 큰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들의 일방적인 교육, 권위주의에 의해 이뤄지는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짓밟고 있다는 생각을 한 그는
기존의 교육제도와는 완전히 다른 자유주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한 실험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A․S․니일의 아동교육방법은 급진적이다.
섬머힐에는 권위를 숨어서 조종하는 그런제도가 없다.
니일은 ‘자유는 가능하다’ 는 견해를 대표하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니일이 체계를 세운 원칙들은 간단하고 애매하지가 않다.
니일의 교육방식의 기초가 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니일은 ‘어린이는 선하다’ 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대부분의 보통어린이들은 병신으로도, 겁쟁이로도,
영혼이 없는 로보트로도 태어나지 않으며,
모두 삶을 사랑하고, 삶에 대해 흥미를 느낄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둘째, 교육의 목표(생의 목표)는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게 되는 데 있다.
니일에 의하면,
행복은 ‘삶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니일에 의하면 행복이란, ‘삶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이것을 다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행복하다는 것은 지식(이해)만 가지고서가 아니라
전인격(全人格)을 가지고서 삶에 대응하는 것이다’.

셋째, 지적인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가 못하다.
교육은 지적인 능력과 아울러
정서적인 능력, 양면을 다 같이 발달시켜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성과 감성이 점차 더 큰 틈이 벌어져 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본다.
현대인의 경험은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어서 아는
직접적으로 알아차리지 않고 자기가 체험한 것을 주로 이해를 가지고서 파악한다.
사실 이러한 지성과 감성의 분열은 현대인으로 하여금
생각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험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해버리고 말았다.

넷째, 교육은 어린이의 심리적 요구와 능력에 알맞은 것이어야 한다.
어린이는 애타주의자(愛他主義者)가 아니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하는 성숙한 의미의 사랑을 아직 할 줄 모른다.
따라서 어린이에게 위선적인 방법으로만 표시할 수 있는 이런 것을 기대하는 일은 잘못이다.
자기 이외의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애타주의는 아동기를 지내고 나서야
비로소 발달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학습공동체-美 올버니 프리스쿨
강대중기자 djkang@munhwa.co.kr
 
미국 뉴욕주 올버니시 사립 대안학교 올버니 프리스쿨(Free School)에 다니는
흑인 아이 트루스는 10세나 됐지만 글을 못 읽는다.
트루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낸시(여·56)교사에게 읽기와 쓰기·수학을 개인적으로 지도받는다.
공부를 무엇보다 싫어하는 트루스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낸시 교사는
“트루스는 자신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다
배우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일반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보다 지적인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조금 늦게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69년 세워진 이 학교 졸업생 중에는
12세에야 글을 깨쳤지만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배우고자 하는 자발적인 욕구가 있으며,
그 욕구가 분출하기 전에 억지로 가르치는 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2세 유아부터 14세까지
55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프리스쿨의 교육 철학이다.

올버니 프리스쿨의
식당 겸 놀이방·강당으로 쓰이는 2층 한쪽에서
이 학교 협동 운영자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47)가
6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도 아이들은 제각각이다.
10여명은 크리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만 몇몇 아이들은 장난감 놀이에 바빴다.
어떤 아이는 아예 식당에서 점심 식사 준비를 돕고 있었다.

크리스는
“어떻게 보면 난장판 같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배우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배우고자 할 때까지 지식 교과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작실·체육실 등 7개 교실이 있는 건물 1층에는
방마다 책이 가득하고
읽기·쓰기·수학 등이 적힌 시간표가 붙어있지만 이대로 수업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들이 배우기가 싫다면
수업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저마다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다른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지난달 프리스쿨 7학년과 8학년(중1∼중2) 학생들은 방학도 아닌데 유럽에 여행을 떠났다.
학생들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현장에 가서 배우자고 의견을 모은 뒤
경비 9000달러 가량을 부모의 도움 없이 기업체 후원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았다.

학생들은 기행문을 담은 잡지를 만들 때
후원 기업체의 광고를 실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8학년 학생들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모아
태풍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에 2주일간 자원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자원봉사 뒤 만든 잡지를 판매해 무려 6000달러의 수익을 올려 학교에 기부도 했다.

이렇게 공부를 안 해도 상급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이 학교 출신으로 지난해 올버니 공립고등학교에 진학한 사라(여·14)는
“딴 학교 출신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잠만 자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프리스쿨에서 화학 실험을 제대로 못해 좀 힘들지만 다른 과목들은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공립 고교처럼
올버니 고등학교도 매년 750여명이 입학하지만
4년 뒤 졸업생은 35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중도탈락률을 보이고 있다.

2세,4세난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고
자신도 교사로 일하고 있는 바윈(27)씨는
“미국의 일반적인 학교는 학생들을 시험으로 평가하는데 골몰하지
그들이 배우려는 준비가 됐는지에는 관심이 없다”며
“프리스쿨은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노쿠니학교,
집짓기 등 주제 정해 1년간 체험학습  


일본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지메`를 당하는 등의 이유로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부등교(不登校)` 학생이 지난해 12만명을 넘었다.
일본 공교육의 위기는 심각하다.
그래서 산골마을 한 작은 학교의 `교육혁명`은 일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하시모토(橋本)시 히코타니(彦谷)라는 산골의
`기노쿠니(木の國) 어린이 마을`엔 시험도 숙제도 없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알아서 한다.

선생님은 더 이상 권위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의 친구다.
엄한 규율보단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그 곳은
단순한 `대안학교`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이 이색적인 학교의 교육 프로젝트는 일본의 공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골 마을을 찾은 것은 낙엽 냄새가 물씬 나는 지난해 늦가을이었다.
오사카(大阪)에서 기차로 한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하시모토시.
`기노쿠니`에 가려면 이 곳에서 스쿨버스나 택시를 타고 산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마침 주말에 집에 다녀오는 아이들과 만나 함께 택시를 탔다.

초등학교 6년 다마타(12)와 중학교 2년 사카니시(14)는 차안에서 내내 독버섯 얘기만 했다.
둘은 교내 `독버섯 연구반` 멤버다.
11월 중순까지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채집한 독버섯이 충분치 않다고 걱정했다.

꾸불꾸불한 산길을 20분 정도 달려 작은 고개를 넘어서니 기노쿠니가 나타났다.
산속 마을의 공기는 겨울처럼 차가웠다.
호리 신이치로(掘眞一郞·57)교장이 취재진을 맞아준다.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이지만 그냥 `선생`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호리 선생이 담임을 맡고 있는 `정원만들기`반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남은 학기의 일정과 수업계획을 의논하는 중이었다.
여행·감따기·화분정리·보고서 발표 등 할 일이 많지만 아이들은 한가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전원이 납득할 때까지 서로 의견을 내놓고 열띤 토론을 한 뒤
"다같이 해보자"는 결론을 내린다.
회의진행을 맡은 여학생 마키(12)가 `아름다운 휴게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제안했다.
아이들이 모두 "좋다"며 찬성했다.
그러자 이번엔 회의를 지켜보기만 하던 호리 선생이 슬쩍 끼어든다.

"그런데 여러분 여행갈 돈은 있어요? 모아둔 돈이 다 떨어진 걸로 아는데…."

이렇게
교사들은 간섭하지 않는 대신
토론의 방향을 잡아주고 현실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안해준다
.
점심시간이 끝나고도 토론은 이어진다.
탄력을 받은 듯 회의는 더욱 활발해졌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수업일정을 마치 토론 게임이라도 하듯 즐겁게 확정해갔다.

1992년 4월 개교한 이 학교에는 없는 게 많다.
우선 `선생님`이라는 호칭부터 듣기 힘들다.
교장인 호리 선생조차 아이들에게 `호리짱`으로 불린다.

학년도 없다.
초등학교의 경우 모든 반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섞여 있다.
때로는 중학생도 같이 생활한다.
완전한 무학년(無學年) 학급편성이다.
학년에 관계없이 반을 편성할 수 있는 것은 교과간 벽이 없기 때문이다
.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직급이나 상하구분이 없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를 뿐이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위해 중요한 일은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결정한다.
교직원들은 나이·직종·근무연수에 상관없이 똑같은 급료를 받는데 불만이 없다.

담장도 없다.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벽이 허물어진 지 오래다.
학교밖 수업이 많고 동네 어른이나 전문직업인들을 불러 강의를 듣는 경우도 많다.

대신 기노쿠니에서는
`프로젝트 학습`이라 불리는 체험학습이 교육의 중심을 잡아준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맞춰 1년간 연구 주제를 정하고,
같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주제에 맞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한다.

`독버섯 연구반`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 농사·요리를 주로 하는 `농장반`,
통나무집이나 전망대를 짓는 `목공반` 등등.
독버섯 연구반의 경우 아이들은 독버섯 하나를 깊이 파고들면서
식물의 세계 전체를 이해하고자 한다.
독버섯의 세계적 분포를 조사하면서 지리·지질을 익히고,
현미경을 이용해 독버섯을 관찰하면서 식물의 구조와 생태를 익히고,
영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영어공부도 함께 한다.
연구결과를 정리하는 보고서 만들기는 작문과 발표력을 기르는 기회로 활용된다.

일본 열도가 작은 시골 학교에 주목하는 것은
이같은 독특한 학습법의 교육적 효과가 탁월한 탓이다.
올해부터 실시된 교육개혁 방안 가운데
일반 초·중등학교에서 일주일에 세시간씩 하는
`종합학습`제도가 바로 기노쿠니의 프로젝트 학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체험학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일반학교 교사들도 기노쿠니에 연수를 받으러 온다.
가까운 오사카(大阪)에서 멀게는 히로시마에 이르기까지
1천여명의 교육관계자들이 지난 한해 이곳을 찾아왔다.
아이들을 학교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맞게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교육철학은
현장에서 성공함으로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었다.


[인터뷰]호리 신이치로 교장 - "스스로 공부한 아이가 더 똑똑"   
"자유롭게 배우는 아이들이 공부도 더 잘 합니다."

호리(사진) 교장은
주입식 교육보다 자율학습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학력향상이 "이미 검증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공동체적 삶이 결국엔 학력과 성적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고 확신했다.

-학생들의 수준과 진로는 어떤가.

"기노쿠니 초등생들의 경우 졸업하면 대부분 기노쿠니 중학교로 진학한다.
고교진학의 경우 수험지도나 진로지도를 하지 않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해 약 80%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진학한다.
학력면에서도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뛰어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중학교 졸업생 16명 중 13명이 `실용영어검정` 3급을 땄다.
일반 학교와 비교할 때 아주 좋은 성적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원래 영어를 잘했거나, 영어수업에 많은 시간 매달렸던 것은 아니다."

-어린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

"어린 아이들도 공동체적인 삶에 곧 익숙해진다.
주5일 수업을 하는데, 금요일 오전이면 일주일간의 수업이 끝난다.
아이들은 주말을 가족과 보내고 월요일 오전에 다시 학교로 온다.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도 이같은 방식에 만족해하며,
이전보다 가족관계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기노쿠니 학교를 만든 계기는.

"지식을 주입하는 타율적인 교육이 문제학생을 키워낸다.
결국은 자율적인 교육방식으로의 변화가 해결책이다.
문부성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전환 없이는 안된다.
그래서 일본에도 영국의 서머힐 같은 대안 학교를 만들어 실험을 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학자들과 함께 7년간 준비해 문을 열었다."


부모들끼리 학교 만들고 `홈스쿨`로 집에서 공부   

1920년 영국의 서머힐 학교에서 시작된 대안학교 운동은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대안학교 모델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들어 홈스쿨 등의 형태로 시작됐다.
98년 `특성화학교설립법` 통과 이후 급격히 늘어 현재 인가·비인가 합쳐 약 30여곳에 이른다.
간디고등학교(경남 산청)·
푸른꿈고교(전북 무주)·
한빛고(전남 담양)·
세인고(전북)·
이우학교(분당)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부모들이 직접 초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를 만들고 있다.
또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홈스쿨 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안학교는 크게 두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하나는 `문제아`들을 교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해 `인성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일본 기노쿠니 학교가 유명한 것은 후자의 목적이면서도 학습효과를 높여
일본 `공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교육당국은 현재 교육의 질, 학습방법 등의 면에서
기노쿠니의 사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공교육에 응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홈스쿨도 대안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유럽의 덴마크에선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뜻이 맞는 학부모들이 모여 소규모 학교를 만들기도 한다.
어떤 학교든 비영리 조직으로 3년 내에 28명 이상의 학생을 입학시키면
정부에서 `독립학교(프리스콜레)법`에 따라 교사급여 등 운영자금을 지원해준다.
교원면허 취득이나 교육내용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거의 없다.

미국에선 공교육 개혁방안으로
92년 미네소타주 센터볼에서 시작한 차터스쿨 제도가 널리 확산돼 있다.
시민이 만들고 국가가 5년 주기로 차터(계약)를 맺어 지원한다.

타이(태국)의 무반덱학교
콰이강서 헤엄치는 아이들 (‘무반덱’에서 교육의 희망을 건지다 )
 
 
경건할 수밖에 없는 아침이었다.
한 스님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명상과 요가를 하는 것이 첫 일과였는데,
물안개 피는 콰이강이 앞에 흐르고 있었고, 향내가 났으며, 어느 참가자가 피리를 불고 있었다.
이렇게 태국 아이들의 마을학교
‘무반덱’(Moo Baan Dek, The Children's Village School)의 하루는 시작됐다.

교육은 “스스로 움트게 하는 것”

1999년 12월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아이들을 위한 평화문화 만들기’라는 대안교육 국제심포지엄.
끔찍하게 더웠던 한 낮. 몽롱한 상태에서 참가한 각 세션 강의와 그룹토의들.
그러나 그 아침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어쩌면
나는 심포지엄에 참가하고 온 것이 아니라 무반덱을 체험하고 왔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무반덱은 우리를 끄는 힘이 있다.
“아이들은 씨앗입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햇볕과 물, 흙의 양분이 필요하지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를 움트게 하도록 말이지요.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싹을 틔우게 하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그건 씨앗 스스로 하는 거니까요
.”

Rajani Dongchai는 이렇게 말했다.
타이 전통의상을 입고 무릎을 꿇고 앉아 온화한 미소로 참가자들을 대하며
짧게 맺음말을 하던 그녀가 현재 무반덱의 교장선생님이다.
남편이자 동지이고 설립자인 Pibhop Dongchai는
무반덱 재정을 지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의장을 맡고 있다.
1979년 설립된 이래 정부의 돈을 받지 않고
20년 넘는 세월을 버텨온 무반덱은 전 세계 개인들과 민간단체들의 지원으로 성장해왔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상처’ 치유해

무반덱의 교육철학은 두 개의 기둥 위에 놓여 있다.
그 하나는 ‘자유’와 ‘자치’라는 영국 썸머힐학교 닐(A.S Neills)의 교육사상이다.
아침밥을 굶어도 좋다면 늦잠을 잘 수 있고,
정해진 시간에 각 수업장소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열리지만
스스로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하루 종일 나무그늘 아래서 놀아도 좋다.

그러나
공놀이를 하다가 수업중인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는 소란을 피웠다면
‘학교의회’에 회부되어 벌칙을 받게 된다.
의장인 친구는 변론의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학습권을 침해한 행위’는 모든 구성원들의 투표에 의해 제제를 당하게 된다.

닐 교육사상과 더불어 불교적 인간관은 무반덱을 지탱하는 또 다른 기둥이다.
교사는 이끄는 자가 아니라 함께 배움의 길을 떠나는 동반자이며,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의 악함을 누르고 선함을 발현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란 생각,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가능한 한 많이 자연을 접하며 생활하도록 지원한다는 점들은
불교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루는 무반덱을 품으며 돌아 흐르는 콰이강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했다.
“하루 중 오후의 수영시간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매일 물에서 놀이를 하면서 정서적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 조용한 아침 숲길을 걸으면서,
제 먹을 것을 기르며 대자연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평온함을 느끼지요
.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은 결국 대자연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거예요.”라고
그 곳 선생님이 말했다.

무반덱은
아이들의 ‘치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 속에서 겪는 체험,
자연재료를 이용한 도예, 목공, 실 잣기 등의 활동과 노래와 춤, 그림 그리기 등
예술영역에 주목하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이 이 공동체 마을학교에 오게 되는지 안다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무반덱에는 아동폭력, 성학대, 유기, 가출, 노숙, 고아 등
어린 시절 커다란 상처를 가진 약 3~20세 아이들 150여명이
교사와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20여명의 어른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두 명의 어른들이 10여명의 아이들과 가정을 이루어 지낸다.
가정이 되고, 학교가 되고, 자연 속 마을이 되면서
무반덱은 아이들이 성장의 아픔을 넘어서도록 도와왔다.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독립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담장 넘어 가정과 마을과 사회로

나는 아직도
“한국에서 왔어요. 태국 말을 못해요.”라고 어설프게 태국 말을 했던 내게
“It's okay”하고 깔깔거리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웃음소리와 수줍음 많던 눈빛들. 해맑다는 표현이 딱 맞을만한 그 얼굴들.
나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아이들과 웃고, 수영하고, 산책하고, 밥 먹으면서
왠지 모를 겸허함과 경건함을 경험했다.
무반덱은 나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보도록 했고,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했다.
무엇보다 그 존재 자체로 희망을 보여줬다.

6년 전 그곳에 갔을 때 나는 대안중학교를 준비하는 모임의 일원이었다.
그 후 두 곳의 대안학교에서 과학선생을 했고,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 동안 교육에 대한 고민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마을과 사회 그리고 가정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또 다른 대안학교 준비팀에서 활동하려고 하는 나에게 여전히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우리의 대안교육, 대안학교 현장에 직접 부딪히면서 때때로 무반덱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 그런 곳이 있다.
지금 내가 있는 학교완 여러 가지 지형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무반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땀 흘려 그곳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
조용히 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지혜와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실천을 격려하고 연대하며 각자의 활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보다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가 유기적으로 녹아있는 무반덱에서 희망의 실낱 하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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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LVA